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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0으로 이기는 것과 2대1 승리 가운데 어느 스코어를 더 선호하느냐고 묻는다면 2대1로 이기는 것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둘째는 2대1로 이긴다는 건 한 골을 실점했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인간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합심해서 감싸주면 실점해도 이길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소속팀 활약 여부는 가장 먼저 챙기는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유럽과 중동의 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며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태극전사들의 희비와 함께 호흡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불가항력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와서 발목을 잡는 부분이 생겼다. 최근 들어 줄어든 해외파들의 소속팀 입지 문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조영철(카타르SC)은 두 달 전 계속 선발로 나서다가 최근에는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영(카타르SC)은 이전에는 후보였지만 요즘은 선발로 투입돼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레버쿠젠)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오늘 교체로 19분만 출전했다. 소속팀의 입지가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 다 루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벤피카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26분 교체투입됐다.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선발 제외다. 하지만 이미 16강 진출이 결정돼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 레버쿠젠은 득점 없이 비겼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조 1위와 맞닥뜨려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주발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교체출전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혹시나'하는 걱정이 깔려 있다.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대표팀 경기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 속은 여러모로 날이 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