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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항 간의 90분 혈투가 끝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명단에 가장 먼저 차두리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와 면담을 한 결과, 호주아시안컵까지 대표팀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며 "차두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그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두리의 선택이 발탁의 선결 과제다.
포항전은 올 시즌 안방에서 갖는 마지막 승부였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울을 외면했다. 서울은 포항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사흘 전 안방에서 성남이 FA컵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쏟았던 차두리는 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심은 여전히 차두리를 향했다.
단 한 경기가 남았다.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전은 서울의 명운이 걸린 승부다. 팬들의 외침에 박수로 화답한 차두리의 마음도 결론을 찾아가고 있다. 차두리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거취를 발표할 계획이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