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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우승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조금 부족했다. 마지막 선택과 판단에 있어서 조금 미숙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이 끝났지만, 오늘의 실패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보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은 성남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미드필더 고명진의 부상 결장이 커 보였다. 결국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격 작업의 세밀함이 떨어지다보니 120분간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고명진이 부상을 했다. 또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경직돼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비껴나간 것 같다. 나름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못살린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다보니 연장전도 염두해둔 최 감독이었다. 그는 "모두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내가 승부수를 띄우지 못했다. 연장을 대비했다. 교체 타이밍이 늦은 것은 내 실수"라고 말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2경기가 남았다. 무거운 분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 감독은 "분위기가 처졌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추스를 생각이다.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