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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킬러' 이근호 출격 준비, 강한 첫인상을 꿈꾼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18 07:26



허리 통증은 털어냈다. 출격 신호만 남았다.

'월드컵 스타' 이근호(29·엘 자이시)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의 화끈한 첫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이근호는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오래 걸렸다. 이적과 부상 변수에 슈틸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지난 10월에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월 상무 전역과 동시에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가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길 바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였다. 이근호는 엘 자이시에서 치른 7경기에서 2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11월 A매치 첫 만남도 '삐거덕'거렸다. 다쳤다. 지난 14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허리 근육에 통증을 느껴 최종 훈련에서 제외됐다. 이근호는 요르단전을 건너 뛰었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근호가 15일부터 팀 훈련에 정상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이란전 출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출전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29·알 샤밥)이 선발로 나서도 다시 90분을 소화하기 어렵다. 이근호는 선발 혹은 조커로 그라운드를 밟아 슈틸리케 감독과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장점이다.

득점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월드컵 스타' 이근호의 또 다른 별명이 바로 '중동 킬러'다. 이근호는 A매치에서 넣은 19골 중 11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비록 이란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호들을 상대로 모두 골맛을 봤다. 최근 중동팀으로 이적한 덕분에 '중동축구' 경험까지 풍부해졌다.

이근호도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고, 감독님도 바뀌셨으니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감독님은 내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르신다. 새로운 마음으로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점검은 이란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첫 인상이 아시안컵 엔트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근호의 득점을 향한 의지는 어느때보다 더욱 강렬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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