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무한 질주' 전북의 2015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18 07:25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품은 '절대 1강' 전북의 2015년이 벌써 시작됐다.

목표는 명확하다. K-리그 우승 타이틀 수성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제패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가슴에 세 번째 별을 단 이후 "K-리그 3번째 우승이라는 큰 열매를 맺었지만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내년에 ACL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모범 답안은 이미 마련돼 있다. 2015년에도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계속되고,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모기업에서도 만족하고 있다. 올해와 같은 지원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상 유지'가 키워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전북은 K-리그의 유일한 '큰 손'이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이적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적극 영입했다. 치밀한 준비와 투자가 성과를 냈고 이를 통한 재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돼 원활한 선수 수급이 이어졌다. K-리그 팀들이 지갑을 닫아 얼어붙은 이적 시장이 오히려 전북에는 기회의 장이었다. 동시에 팀 리빌딩이 시작됐다. 2013년 이승기 김기희 정인환 정 혁을 영입해 팀 리빌딩에 들어선 전북은 2014년 한교원 김남일 이승렬 이상협 신형민 등 굵직한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켰다. 2년 동안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각 포지션별 최상의 구성을 마친 전북은 수 많은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마침내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예정보다 빨리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최 감독은 "팀을 리빌딩하는데 3~5년은 걸린다. 올시즌은 리빌딩의 과정이었다. 사실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K-리그 장기집권을 위한 틀을 유지하기 위한 선수 영입은 변함이 없다. 먼저 내년 시즌 군입대로 팀을 떠나는 핵심 미드필더 신형민 이승기 정 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예정된 수순이라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 전북의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국내 미드필더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쿼터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제 호주팀까지 ACL에서 우승을 하게 됐다. 갈수록 ACL 우승 경쟁이 힘들어졌다. 뛰어난 기량의 외국인 선수가 있어야 우승이 가능하다"는 최 감독의 뜻에 따라 구단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상식 코치가 이미 지난 10월 동유럽에서 외국인선수 물색을 마치고 돌아왔다. 레오나르도, 윌킨슨과 달리 '임대생' 카이오의 거취가 불투명해 1~2명의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올시즌 1년 계약이 종료되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의 재계약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변함없는 지원은 전북이 '무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다. 말이 '현상 유지'지만, 이미 K-리그 팀들 중 최대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단장은 "ACL에서 얻어내는 마케팅 효과도 상당하다. 6회 연속 ACL에 진출했지만 이제 우승을 노려야 할 때다. 2006년 이후 9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해 (모기업과)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