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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만전, '88라인' 언니들의 관록과 파이팅이 빛났다. '1988년생 캡틴' 권하늘(부산 상무)이 결승골을, '에이스' 전가을(현대제철)이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7분 여민지와 전가을의 짜릿한 눈빛 호흡이 통했다. 문전으로 질주하던 여민지가 나란히 쇄도하던 전가을을 향해 날카로운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발밑으로 들어온 볼을 전가을이 깔끔하게 해결했다. 괌, 홍콩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출국전 약속을 지켜냈다.
후반 11분 윤덕여 감독은 여민지 대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투입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이지만 에이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후반 39분 지소연이 문전으로 치고들어가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일방적인 경기속에 2대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88라인, 90라인, 93라인이 고르게 어우러지며, 무실점 3연승을 달렸다.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년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내년 캐나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최강의 팀워크, 최강의 전력을 재확인했다.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권하늘은 "어렵게 골을 넣었지만 골을 넣은 이후 경기가 쉽게 풀렸던 것같다. 골도 기쁘지만 팀이 이겨서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 선수를 후반에 투입해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부여했고,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우리가 이번 대회 계획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고 승리한 데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