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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9·알 샤밥)이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평가전(1대0 승)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달 25일 알 파이살리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2경기 연속골 기회를 놓쳤지만 박주영의 골감각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어 31일 알 라에드전에선 첫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 경기를 끝으로 사우디리그는 한달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14일부터 27일까지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가대항전인 걸프컵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이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면 돌파 외에 카드는 없었다. "박주영 선발에 대해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을 알고 있다. 박주영을 선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활약에 대한 정보를 듣는 것으로 아시안컵 발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수비수 1~2명을 달고다니는 영리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전반 16분에는 볼을 터치하지 않고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깔끔한 볼터치도 눈에 띄었다. 전반 24분 남태희-조영철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기회의 주춧돌을 놓았다. 후반 3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중볼 장악 능력과 포스트플레이도 탁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박주영을 검증했다. 브라질월드컵 때와는 분명 달랐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