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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거만하게 군 것도 아니다."
코스타는 올시즌 첼시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부상투혼에 불과하다. 지난시즌 막판 당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첼시에서도 일주일에 한 경기만 소화하는 일정을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스페인대표팀까지 병행하고 있던 코스타였다. 당연히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첼시 의료진이 코스타를 회복시켜 놓으면 스페인대표팀으로 불려간다. 코스타는 대표팀에 합류해 3일간 2경기를 소화한 것이 부상을 키웠다."
당시 델 보스케 감독도 맞불을 놓았다. "11월 A매치에서도 코스타의 대표팀 차출을 고집할 것이다."
하지만 11월 A매치에 출전할 스페인대표팀 명단에 코스타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스페인 언론은 델 보스케 감독이 무리뉴 감독의 압박에 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델 보스케 감독은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이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거만하게 군 것도 아니다"며 "코스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지금 A매치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타 차출로 인한 충돌은 피했다. 그러나 또 다른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첼시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파브레가스도 햄스트링 부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 보스케 감독은 "첼시 의료진을 믿지 못 하는 건 아니다. 단지 그의 상태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싶은 것뿐이다. 선수나 첼시와의 마찰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