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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신의 한수' 신형민 영입, 약점이 강점으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1-08 17:50



전북 현대를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신의 한수'는 신형민(28)의 영입이었다.

신형민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를 떠나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복귀했다. 원소속팀이던 포항과 협상에서 이견차를 보이던 신형민은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가 컸다. 전북과 신형민의 '윈-윈'은 2014년 클래식 우승으로 입증이 됐다.

그의 중원 합류 이후 전북은 부족했던 2%를 채운 '절대 1강'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반기 12경기에서 6승3무3패를 기록하며 클래식 2위에 머물던 전북은 신형민이 가세한 이후 후반기에 14승5무2패를 수확했다. 50%의 승률을 67%로 향상된 것이 바로 '신형민 효과'다.

전북에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고민거리였다. 정 혁이 부상으로 빠지면 대체할 자원이 부족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기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가동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영입했지만 그의 공격 저지 능력과 패싱 능력을 도와줄 활동량이 풍부한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에 최 감독은 파워와 수비력을 겸비한 미드필드를 찾았고 신형민을 포착했다.

그의 합류 이후 전북의 약점은 최대 강점이 됐다. K-리그에서도 터프함으로 손에 꼽히는 김남일과 파워를 겸비한 신형민의 조합은 상대의 기선부터 제압했다. 최 감독은 "축구에는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는데 그 부분은 김남일, 신형민이 제일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남일과 신형민이 포진한 중원은 상대에게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중원이 단단해지자 좌우 풀백인 이주용과 최철순의 오버래핑이 활발해졌고 수비와 공격 모두 단단해지는 효과를 얻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신형민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우승 청부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포항에서 데뷔 첫 해인 2008년 FA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컵 우승까지 경험한 그는 전북에서 리그 우승컵마저 들어올리며 4개의 다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신형민은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고 12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입대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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