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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27)가 바르셀로나 이적 후 데뷔골을 좀처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 후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메시, 네이마르(22)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세계 최강"이라며 여전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수아레스는 지난 3경기 내내 위축된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수아레스의 문제는 활동 반경이 메시와 상당 부분 겹치는데다, 적당히 뿌려주면 알아서 골을 만들어넣던 리버풀의 그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프시즌 징계의 여파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하지만 이 전략이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유효할지 의문이다. 메시의 경기 지배력은 당연히 중앙에 있을 때 배가된다. 지난 3경기에서 네이마르의 동물적인 폭발력도 줄어들었다. 수아레스 복귀 전까지 메시와 네이마르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음을 고려하면, '남미 3인방'의 시너지 효과는 커녕 수아레스가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방해가 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메시는 "아직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 적응중이다. 그가 훌륭한 선수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뒤집어 말하면 메시 역시 아직 수아레스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 합류 후 2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터진 2골 모두 메시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골이다. '최강의 공격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영입 당시에도 '중복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 왔고, 선수의 클래스와 막대한 이적료를 감안하면 주전 출전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엔리케 감독의 '신의 한 수'를 기대해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