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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부활 열쇠 '20점 이후 공격성공률 높이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07:23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은 3승 1패로 시즌 1위를 기록중이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03

또 다시 반전에 실패했다.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LIG손보는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역전패했다.

LIG손보에는 많은 문제점이 쌓여있다. 세터 부재, 기본기 불안, 토종과 외국인 공격수의 엇박자, 자체 범실 등 불안요소가 많다. 특히 20점 이후 주포들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부분에서 문용관 LIG손보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문 감독은 "결국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주포들이 한다. 20점 이상이 됐을 때는 대포 싸움이다. 우리 팀은 20점 이후 마무리를 못하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전만 봐도 LIG손보의 문제점을 잘 알 수 있다. 20점에 도달한 상황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1세트에는 20점 고지를 선점하고도 고전했다. 에드가의 오픈 공격과 센터 정기혁의 속공 실패로 상대에게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에드가의 공격이 또 다시 실패했지만, 다행히 상대의 실책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2세트에서도 승부처에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20-2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렸다. 김요한의 연이은 공격과 에드가의 공격, 총 세 차례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 22-24로 뒤진 상황에서도 김요한의 백어택이 어이없이 코트를 벗어나 2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시소게임을 하던 3세트도 주포의 결정력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22-22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부터 에드가는 세 차례 연속으로 공격에 실패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세 번의 스파이크 중 두 번을 코트에 내리꽂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감독들이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점을 100% 만족시켰다.

듀스 접전이 펼쳐진 4세트에서도 LIG손보의 집중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30-30이던 상황에서 에드가의 오픈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고, 31-32로 패전에 몰렸을 때도 에드가의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결국 상대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에드가의 공격 성공률은 35.42%에 불과했다.

문 감독도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한계점이 분명한 것 같다. 국내 선수의 역할이 있고,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있는데 조화가 맞지 않는다." 그러나 딜레마도 존재한다. 에드가가 부진하다고 무턱대고 전력에서 제외할 수 없다. 상대 외국인 공격수와의 높이 대결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결국 깊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 감독은 "배구에서 가장 화려한 것은 스파이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 과정이다. 기본기가 좋은 팀이 승리를 챙길 수 있다"고 했다. 20점 도달 이후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탄탄한 기본기뿐이다.

한편, 4일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25-14, 25-19, 23-25, 25-11)로 꺾었다.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출신 현대건설 에이스 폴리가 괴력을 과시했다.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45득점을 몰아쳤다. 서브 7개, 블로킹 8개, 후위공격 8개로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선두 흥국생명(승점 8)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2위에 랭크됐다. 기업은행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8, 25-19)으로 완파했다. 쥬리치가 22득점, 전광인이 16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전력은 4승1패(승점 10)를 기록, 두 경기를 덜 치른 OK저축은행(승점 8)을 제치고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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