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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는 K-리그의 꿈이다.
그런데 이번 만남은 시선이 엇갈린다. 하루 앞서 열리는 제주와 전북의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2위 수원(승점 61)은 가능성이 1%도 안되지만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승이다. 선두 전북(승점 71)과의 승점 차가 10점이다. 전북이 이날 제주를 제압하면 '우승 전쟁'은 막을 내린다. 진이 빠진 수원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 반면 전북이 패하면 도전은 계속된다. 어떻게든 쫓아가야 한다. 승리를 향한 집념이 불꽃을 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눈을 돌리 곳이 없다. 정규리그 3위의 미련도 버리지 못했다. 승점 50점으로 5위에 포진한 서울은 4위 제주(승점 51)와는 승점 1점, 3위 포항(승점 56)과는 6점 차다. 수원전에 패할 경우 사실상 3위 도전은 물건너간다. 23일에는 올시즌의 모든 것이 걸린 FA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성남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일 전북전의 악몽(0대1 패)을 훌훌 털어버랴야 반등의 곡선을 그릴 수 있다.
수확의 시기라 어느 때보다 미묘한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전북의 결과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라이벌전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하다. 수원은 지난달 5일 서울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서울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제는 연승에 도전할 차례다. 연승행진이 멈춘 서울은 '슈퍼매치의 시계'를 다시 돌려놓아야 하는 것이 숙제다.
팬들이 어떻게 화답할지도 관심이다. 변수가 많은 가운데 대박 관중의 행진을 이어갈지는 물음표다. 사전에 맥이 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30만 관중(32만4387명)을 기록하며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슈퍼매치의 예매를 시작했다. 최소 3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K-리그의 얼굴' 슈퍼매치는 늘 설렌다. 이번에는 어떤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을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