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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눈앞' 전북의 조기 우승 시나리오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0-29 07:09



전북 현대의 210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이 목전이다. 33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전북은 승점 68(골득실차 +33)로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인 수원(승점 58·골득실차 +12)에 승점 10점 앞서 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스플릿 리그 5경기에서 자력 우승까지 필요한 건 승점 6점이다. 28일 프로축구연맹이 스플릿 일정을 발표하면서 전북의 조기 우승 시나리오 밑그림이 그려졌다.

전북은 11월 2일 34라운드에서 FC서울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전북의 조기 우승 확정도 가능하다. 전제 조건이 있다. 11월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수원전에서 수원이 패해야 한다. 수원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전북이 서울에 승리를 거두면 우승이 확정된다. 두 팀의 승점차가 13점으로 벌어져 남은 4경기에서 수원의 역전 우승이 불가능해진다. 전북은 승리할 경우 보너스 선물도 챙기게 된다. 다른 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2위를 확보,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010년부터 시작된 6시즌 연속 ACL 본선행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그러나 전북의 우승 축포가 34라운드에서 터질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올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전북은 서울에 2무1패로 약했고, 수원은 울산에 2승1무로 강했다. 전북은 공격의 핵인 이동국(35)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공격력에 차질이 생겼다. 적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전북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승에 근접한 팀이지만 우리도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힘과 가능성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전북의 우승 확정 가능성이 높은 날은 35라운드가 열리는 11월 8일이다. 제주 원정을 치르는 전북이 서울전에 이어 2연승을 질주 할 경우 수원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전북에도 말못할 고민이 있다. 2011년 이후 3시즌만에 맛보는 우승의 기쁨을 원정에서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북의 우승 시상식은 다음 홈 경기인 11월 15일 포항전(36라운드) 직후 열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연승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겠지만.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우승 축포와 시상식을 동시에 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반면, 전북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북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4점 이하를 얻는데 그치고 수원이 전승으로 승점 15점을 따낼 경우 악몽같은 역전 우승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좋은 분위기 속에 상위 스플릿을 준비하게 됐다. 여러모로 유리하다. 5경기 모두 쉽지 않겠지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지만 "리그 전력차가 종이 한 장이라고 본다. 5팀 모두 어려운 상대다. (우승) 결정이 날 때까지 분위기를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유리한 것은 맞지만 흐트러짐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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