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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그룹A' 우승과 ACL의 '희비 쌍곡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17:37 | 최종수정 2014-10-28 07:11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그룹A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데이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제주 박경훈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전북 최강희 감독, 수원 서정원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 울산 조민국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오는 26일 경기를 끝으로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해 본격적인 우승, 잔류 싸움에 돌입한다. 스플릿 그룹A 진출 6개 팀과 스플릿 그룹B 6개 팀 등 12개 팀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마지막 경쟁을 벌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27/

11월 1일 스플릿 세상이 열린다.

그룹A에는 1~6위 전북(승점 68), 수원(승점 58), 포항(승점 55), 서울(골득실 +13), 제주(이상 승점 50·골득실 +6), 울산(승점 47)이 포진했다. 그룹B에는 7~12위 전남(승점 45), 인천(승점 37), 부산(승점 33), 성남(골득실 -9), 경남(이상 승점 31·골득실 -21), 상주(승점 29)가 위치했다.

한 바퀴만 돈다. 5라운드를 더 치른다. 그룹A는 우승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전쟁을 펼친다. 그룹B는 처절한 강등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윗물'의 6개팀 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박경훈 제주 감독, 조민국 울산 감독이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룹A는 두 얼굴이었다.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두 갈래의 전선이 나눠졌지만 온도 차는 있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은 전북이 예약했다. 최강희 감독도 비교적 평온한 표정이었다. 전북은 26일 2위 수원을 1대0으로 꺾고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우승 초읽기다. 남은 5경기 가운데 2경기만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다. 리그는 11월 30일 종료되지만 그 전에 올시즌 챔피언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는 어제 경기가 고비였다. 어려운 경기를 홈에서 이겼고, 좋은 분위기로 상위 스플릿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했다.

산술적으로 수원도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서정원 감독은 "어제 경기로 인해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축구란 1%의 기회만 있더라도 쫓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지만 쉽지 않을 것이 사실이다.

반면 ACL 전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올시즌 우승은 전북이 99% 이상 확정적이라고 본다. 나머지 5팀 감독님들이 숨기고 있는 속마음은 ACL 출전권이다." 최용수 감독의 말이 그룹A의 현주소다. FA컵이 변수다. 결승에 오른 서울의 결말과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4위까지 ACL 티켓이 돌아갈 수 있다. 한국 축구는 3.5장의 ACL 티켓을 쥐고 있다. 정규리그에 2.5장, FA컵에 1장이 돌아간다.

수원과 승점 3점 차인 황선홍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ACL 진출이다. 매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2위까지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도 FA컵을 떠나 정규리그 3위 진입이 목표라고 했다. "서울만의 강렬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그의 출사표였다.


26일 하위권의 경남에 0대1로 패한 박경훈 감독도 절박했다. 그는 "어제 경남전이 중요했다. 이기지 못해 3위하고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5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ACL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A에 턱걸이하며 한 숨을 돌린 조민국 감독은 ACL이 아닌 내용을 이야기했다. 그는 "마지막 5경기는 내 성격대로 난타전을 벌일 것"이라며 웃었다.

그룹A의 미디어데이는 화기애애했다. 6개팀 사령탑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지막 진검 승부를 앞두고 칼날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감독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최선'이었다. K-리그 클래식은 11월 30일 종료된다. 스플릿 그룹A와 B의 5라운드 대진은 28일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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