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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GK' 이상기, 챌린지 첫 시즌 만족하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0-22 07:21


사진캡처=수원FC

"이번 한해 동안 배운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K-리그 클래식의 명문' 수원 삼성에서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로. 남들이 보면 좌천이라고 하겠지만, 올해는 이상기(27·수원FC)에게는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이상기는 수원 삼성의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수원FC로 이적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2010년 성남을 통해 K-리그 무대에 들어선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지난 4년간 11번의 경기에 출전한 이상기는 올시즌에만 15번의 경기를 소화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나에게 챌린지는 최고의 무대다. 사람들은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했다.

프로 데뷔 이래 첫 넘버1 골키퍼 역할. 이상기는 시즌 전 많은 꿈을 꾸었다. 하지만 챌린지도 만만한 무대는 아니었다. 그는 "조직적인 부분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개개인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챌린지도 클래식과 큰 차이는 없다"며 "원래 시즌 전 0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했는데 매경기 실점했다. 그래도 내가 뛴 경기의 승률이 괜찮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풀타임 첫 시즌, 그는 어느때보다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이상기는 "마인드가 달라졌다. 그 전에 벤치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게 다르다. 일단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배웠다. 한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법이나 골을 허용한 뒤 감정 추스리는 방법 등을 배웠다. 잘 흥분하는 스타일인데 이제 컨트롤도 제법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역시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이상기는 아직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수원FC는 현재 승점 42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4위 강원(승점 48)과의 승점차는 6점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이상기는 "남은 시즌 전승이 목표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일단 4승을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남은 4경기서 0점대 방어율을 보인다면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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