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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해 동안 배운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K-리그 클래식의 명문' 수원 삼성에서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로. 남들이 보면 좌천이라고 하겠지만, 올해는 이상기(27·수원FC)에게는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이상기는 수원 삼성의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수원FC로 이적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2010년 성남을 통해 K-리그 무대에 들어선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지난 4년간 11번의 경기에 출전한 이상기는 올시즌에만 15번의 경기를 소화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나에게 챌린지는 최고의 무대다. 사람들은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상기는 아직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수원FC는 현재 승점 42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4위 강원(승점 48)과의 승점차는 6점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이상기는 "남은 시즌 전승이 목표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일단 4승을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남은 4경기서 0점대 방어율을 보인다면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