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믿음' 부산 vs '조급함' 경남, 스플릿 앞두고 단두대 매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10-17 07:11



매 경기가 살얼음판 위다. 승점 1점이 소중하다. 특히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치는 팀들간의 경기는 더욱 살떨린다. 이기는 쪽은 승점 6점을 가져간다. 반면 지는 쪽은 치명상이다.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도 살떨리는 경기가 있다. 11위 부산과 12위 경남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9일 격돌한다. 부산과 경남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올 시즌 상반된 위기대응 방식을 보이는 두 팀의 격돌이라 관심을 끈다. 부산은 믿음의 대명사다.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4위까지 올라가본 것이 끝이었다. 이후 성적은 수직하락했다. 9월말과 10월 초까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2일 제주와의 3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부산은 기업구단이다. 더욱이 구단주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다. 때문에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 돈 충격은 시도민구단보다 더 컸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믿음'을 택했다. 윤성효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겼다. 윤 감독 스타일대로 팀을 꾸려나가게 했다. 믿음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는 분위기다. 9월 27일 성남과의 28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10월12일 제주와의 31라운드 홈경기까지 4경기에서 2승2무를 달렸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다. 4경기에서 단 2점만을 내주었다. 역습 능력도 좋아졌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5개의 슈팅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브랑코 경남 감독 대행. 사진제공=경남FC
반면 경남은 올 시즌 '조급함'의 대명사였다. 시즌을 앞두고 이차만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3월 26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16경기에서 9무7패에 그쳤다. 7월 들어 이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8월에는 이 감독마저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자신사퇴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새로 데리고 온 브랑코 기술고문을 대행 자리에 앉혔다. 이후 21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10경기에서 3승4무3패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11일 성남과의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2로 지면서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잦은 코칭스태프 교체로 인해 팀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된 분위기, 하지만 원하는 건 똑같다. 과연 누가 벼랑끝에서 한숨을 돌릴까.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