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 1기의 핵심은 '수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먼저 수비진에 손을 댄 이유를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9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가진 파라과이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집을 지을 때는 지붕부터 올리는 게 아니라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 프로농구(NBA)의 격언을 꺼내 들었다. "NBA에선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수비 훈련은 내가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하는 과정이었다고 보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이 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면서 "이번 대표팀 수비라인을 신뢰한다. 파라과이전 무실점이 우리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무실점 승리를 선언했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공격진 구성에 대한 질문을 하자 "혹시 파라과이 대표팀에서 일하는가. 경기 전부터 팀 전술을 알고 싶어하는 게 의심스럽다"고 농을 쳤다. 그러면서 "축구는 세밀한 분석과 계획이 필요하다.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두 계획을 세워놓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여건 내에서 최대한 준비를 했다.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 초반 15분 공개로 파라과이전 대비를 모두 마무리 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