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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日 '안중근 걸개' 항의, 조직위 수긍?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9-30 08:27


◇붉은악마가 지난 2013년 7월 28일 서울 잠실종함운동장에서 펼쳐진 2013년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 초상화를 내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당시 일본 측은 이 초상화 퍼포먼스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제를 걸고 넘어진 바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일본 선수단이 한-일전에서 붉은악마가 펼친 안중근 의사 초상 깃발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30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선수단이 대회 조직위원회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한 붉은악마가 안중근 의사 초상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응원을 펼쳤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안 의사 초상을 두고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는 등 불편한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3년 동아시안컵 한-일전 당시에도 안중근 의사 걸개를 문제 삼고 나선 바 있다.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다지마 고조 일본 선수단 부단장은 "이전(동아시안컵)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회 조직위는 그동안 잇단 준비부족과 탁상행정으로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정감사 추진설까지 떠돌고 있다. 최근 정부, 국회 관계자들이 수시로 대회 현장을 찾으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런 와중에 국민감정 고려 없이 일본 측의 요구를 아무 생각없이 수긍할 경우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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