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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가 나보다 뛰어났다."
'특급조언'으로 후배 이용재(23·나가사키)의 부활을 이끈 김신욱(26·울산)은 흡족한 표정이었다.
김신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이)용재와 내가 공격수로 경험했던 부분, 타깃맨의 역할 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내가 (이번 대회에서) 뛰었던 경기보다 더 뛰어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부상한 김신욱은 재활을 거쳐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의 8강전에는 후반 교체투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한-일전, 28년 만의 금사냥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과의 승부는 피가 끓어 오를 만한 무대다. 김신욱도 다르지 않았다. "뛰지 않을 수가 없는 경기다. 한-일전을 이긴 기억이 오래 전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도 일본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
금사냥 전선이 이어질수록 이광종호의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패배는 곧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일전의 무게감도 이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김신욱은 "모든 결과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결과라고 해도 책임은 와일드카드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 "후배들에게 '우리는 원래 병역 의무를 이행했어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병역 혜택을 받은 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과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뿐이었다. 때문에 (병역 문제를) 신경쓰지 말고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데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후배들이 부담감없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