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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장외전쟁, 전북과 서울 '헛심공방' 무승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20 16:02


사진제공=전북 현대

장외전쟁은 뜨거웠다.

지난달 23일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밀집모자에 사냥총을 들었다. 총구는 '독수리'를 겨냥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다. '독수리'의 반응이 재치만점이었다. "한방 제대로 먹었다. 그런데 최강희 감독님 총은 연발이 안된다. 한 발만 쏠 수 있는 구식이더라. 심장만 관통되지 않는다면 계속 맞붙을 수 있다. 나는 방탄복을 입고 하늘로 올라가 있으면 된다."

사냥총과 방탄복, 최용수 감독이 웃었다. 서울이 윤일록의 '버저비터 골'을 앞세워 전북을 2대1로 제압했다. 전북의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이 마감됐다. 서울은 상승세를 탔다. 전북을 보약삼아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달렸다.

'리턴매치'가 20일 열렸다. 전북이 다시 서울을 초대했다. 전북의 키워드는 '받은만큼 돌려준다'. 최강희 감독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냥총은 업그레이드됐다. 최용수 감독의 자극에 연사가 가능한 'M4'로 바꾸었다. 저격용 스코프도 장착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텐백'이라고 적혀 있는 방독면을 꺼내들고 있다. 스리백인 서울의 수비 전술을 조롱했다.

하지만 전북의 칼날은 무뎠다. 전북이 복수혈전에 실패했다. 득점없이 비기면 서울과의 악연이 이어졌다. 서울은 여전히 살인적인 일정이다. 17일 웨스턴 시드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치렀다. 사흘 만의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전반 34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과 후반 25분 카이오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웠다. 서울은 후반 22분 고명진, 33분 김진규, 37분 에벨톤의 결정적인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두 팀의 90분 전쟁은 헛심공방이었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린 1위 전북은 승점 52점을 기록했다.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인 서울은 승점 42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전북전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도 이어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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