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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아시안게임 A조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조1위는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향한 숙제가 만만치 않다.
일단 골결정력 부족이 큰 문제였다. 한국은 이날 1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딱 1개만 들어갔다. 공격수들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마지막 슈팅 임팩트 순간 힘이 들어가면서 볼이 뜨거나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날카로운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펼쳐 수비진을 무너뜨렸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상대의 숨통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했기에 90분 내내 살얼음판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들은 사우디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골을 넣을 때 넣지 못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칭찬할만한 점도 있었다. 이재성 전진 배치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박주호와 짝을 이루었던 이재성은 이날 윗선으로 배치됐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걸겠다는 이 감독의 묘수였다. 이재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사우디 진영을 누볐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작동했다. 사우디의 목을 누른 모양새였다. 볼은 주로 사우디 진영에서 놀았다. 사우디는 알 감디와 알 비시 등 윙어들의 스피드와 개인기량에만 의존했다. 단조로운 공격이 한국의 탄탄한 수비를 뚫을 수가 없었다.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볼점유율에서 60%-40%으로 앞섰다. 중원에서 페널티지역까지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2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3차전 라오스전을 남겨둔 한국은 조1위가 유력하다. 라오스는 1,2차전 2경기에서 7골을 내주며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는 두세수 아래의 팀이다. 3연승이 유력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안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