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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의 초대 사령탑인 마틴 레니 감독(39)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니 감독은 2005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단기간에 팀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클리블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를 지휘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2010년에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하위권팀인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3년 MLS 득점왕을 차지한 카밀로를 비롯해 재능 있는 유망주를 직접 발굴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키는 안목도 뛰어나다. 단기간에 팀을 만들고 유망주를 육성하는 능력은 장기 로드맵을 짜야 하는 신생팀의 초대 사령탑이 꼭 갖춰야 할 조건이다.
레니 감독은 "유럽에서 축구와 비즈니스를 함께 배웠다. 미국에서는 축구가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지켜봤다. 아무것도 없는 팀을 창단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경험이 이랜드FC에서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레니 감독은 그동안 K-리그의 각 구장을 돌아다니며 한국 축구를 경헙했다. 그는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축구를 했다. 이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이 기대된다"며 "최적의 선수를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인격과 성격도 중요하다. 현재 잘하고 있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보고 있다"고 했다.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내년 1월까지 시간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치는 K-리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아는 지도자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밴쿠버에서 이영표와 함께한 그는 함께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영표는 굉장히 좋은 친구다. 2년 일하면서 존경하게 됐다. 선수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 은퇴시켰다. 팀에서 함께 일하는 것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