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베네수엘라전]'쌍용'과 손흥민, 클래스가 달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05 22:34


한국 A대표팀이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볼뺏기 훈련을 하고 있다. A대표팀은 이날 소집돼 오는 5일과 8일 각각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코치로 9월 A매치서 대표팀을 이끈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02.

'쌍용' 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 그리고 손흥민(22·레버쿠젠), 유럽파의 클래스는 달랐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안고 있다.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캡틴' 이청용은 전반에는 중앙, 후반에는 측면으로 이동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팀을 리더했다.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개인기와 스피드, 반박자 빠른 패스는 여전했다.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기성용도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라인을 단 번에 무너뜨리는 '킬패스'와 예측 불허의 방향전환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시에는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예봉을 차단했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개인기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몇 차례의 찬스에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슈팅력도 대단했다.

이청용은 브라질의 한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브라질의 낯선 환경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더딘 회복 속도에 맥을 못 췄다.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실망한 것도 있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약속을 지켰다.

기성용은 최근 스완지시티와 4년 재계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잔류 결정에 구단 최고 대우로 보답했다. 연봉은 약 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2015시즌이 뜨겁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개막전이었던 맨유전에서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린 기성용은 3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EPL 선수랭킹에서 17위에 올라있다. 기성용은 "결과를 다 떠나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모두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럴만한 이유들도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10월 A매치,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켰다. 기성용이 중원의 열쇠였다. A매치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월드 클래스'다웠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에 데뷔한 손흥민은 한껏 여유가 묻어났다. 미소가 떠나지 않을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쾌조의 흐름도 이어졌다. 2014~2015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A매치도 그의 세상이었다. 손흥민의 존재는 한국 축구에 행복이었다.

'쌍용'과 손흥민,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부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