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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 그리고 손흥민(22·레버쿠젠), 유럽파의 클래스는 달랐다.
이청용은 브라질의 한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브라질의 낯선 환경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더딘 회복 속도에 맥을 못 췄다.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실망한 것도 있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약속을 지켰다.
기성용은 최근 스완지시티와 4년 재계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잔류 결정에 구단 최고 대우로 보답했다. 연봉은 약 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2015시즌이 뜨겁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개막전이었던 맨유전에서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린 기성용은 3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EPL 선수랭킹에서 17위에 올라있다. 기성용은 "결과를 다 떠나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모두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럴만한 이유들도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10월 A매치,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켰다. 기성용이 중원의 열쇠였다. A매치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월드 클래스'다웠다.
'쌍용'과 손흥민,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부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