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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주장' 장현수, 역대 AG 캡틴의 역할과 활약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9-02 17:49 | 최종수정 2014-09-03 06:37


장현수. 파주=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이광종호의 캡틴'은 수비수 장현수(23·광저우 부리)다.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선수-코칭스태프간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온 장현수를 주장으로 낙점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에게도 신임을 받은 장현수였다. 이 감독은 1일 "김신욱 김승규와 주장직을 의논했다. 이들이 주장을 맡지 않고 장현수를 곁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카리스마형인 장현수의 어깨가 무겁다. 이광종호는 역대 아시안게임대표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료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보여줘야 한다.

2000년 이후 세 차례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공격수였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선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이 뽑혔다. 당시 활약은 눈부셨다.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4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기량적으로 제 몫을 다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명단 탈락의 아픔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조용한 성격이다.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다. 주장감으로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당시 부산아시안게임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은 이동국에게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부여해 '월드컵 쇼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선 이천수(인천)가 주장을 맡았다. 와일드카드였다. 이천수는 8강까지 4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매 경기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천수의 매력은 경기장 밖에서 드러났다. 활달한 성격으로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다독이는데 탁월함을 보였다.


구자철.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구자철(마인츠)이 '캡틴'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믿는 선수였다. 구자철은 2009년 20세 이하 이집트청소년대회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구자철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등 6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골을 많이 넣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 역할을 했다. 준결승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했다. 병역특례의 꿈이 날아갔다. 그러나 끝까지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란과의 3~4위전에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수더분한 성격은 구자철의 장점이다. 여기에 카리스마도 있다. 확고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어 동료들도 구자철을 잘 따랐다. '능구렁이'이기도 했다. 당시 21세에 불과했지만, 코칭스태프와 '밀당'을 할 정도로 애어른이었다.

이번에는 장현수다. 과연 그는 어떤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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