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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에 0.5가 붙었다. 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한지붕 2.5가족이 됐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의 파주NFC 사용을 포기했다. A대표팀까지 들어올 경우 파주NFC 전체가 복잡해질 수 있다. 식당 사용 시간 배정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아시안게임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남자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만에, 여자는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대표팀을 '거부'(?)했다.
졸지에 A대표팀은 유목민 신세가 됐다. 고양 MVL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파주NFC에서 20㎞. 차를 타면 20분 정도 거리다. 훈련을 위해 왕복 40분을 이동해야 한다. 훈련 직후 샤워도 할 수 없다. 파주NFC 지하에 대형 사우나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A대표팀은 사우나를 이용하지 않고 땀냄새가 진하게 밴 옷을 입은채 바로 호텔로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한지붕 2.5가족은 비슷한 시간에 훈련을 가졌다. 각각 30여분씩 차이를 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윤덕여호가 제일 처음이었다. 그 뒤가 이광종호, 마지막이 A대표팀이었다. 훈련장은 각 대표팀의 위상에 맞게 배정됐다. A대표팀은 본관 바로 앞 청룡구장에서 훈련했다. 이광종호는 그 옆 백호구장, 윤덕여호는 화랑구장을 썼다.
A대표팀 훈련이 끝나자 '이산가족 만남의 장'이 열렸다. 먼저 훈련을 끝낸 이광종호 선수들이 샤워를 한 뒤 청룡구장으로 향했다. 훈련을 끝낸 A대표팀 선수들과 만났다. 같은 소속팀 간 선수들의 정이 더 깊었다. 이광종호의 이재성(전북)은 같은 팀 선배 이동국과 한교원에게 인사를 했다. 손준호(포항)는 절친인 이명주(알 아인)와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명주가 이적하기 전 둘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역시 재미있는 만남은 '톰과 제리' 김신욱(울산)과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A대표팀, 김신욱은 와일드카드로 이광종호에 있다. 둘은 보자마자 점프해서 서로의 몸을 부딪혔다. 이야기를 나눈 뒤 서로 끌어안고 '정'을 나누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