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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이광종호-윤덕여호까지 파주의 한지붕 2.5가족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9-02 18:39 | 최종수정 2014-09-03 06:36


파주트레이닝센터(NF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이 훈련 후 단체사진을 찍으며 유쾌한 포즈를 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A대표팀이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이동국이 환하게 웃고 있다. A대표팀은 이날 소집돼 오는 5일과 8일 각각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코치로 9월 A매치서 대표팀을 이끈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02.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이 가벼운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는 2주간 훈련을 한 뒤 14일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지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02.

한지붕 두가족에 0.5가 붙었다. 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한지붕 2.5가족이 됐다.

원래 파주에는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 윤덕여 감독의 여자대표팀이 들어와 있었다. 두 팀 모두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일 상황이 변했다. A대표팀이 소집됐다. A대표팀은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한지붕 세가족을 생각했다. 그런데 파주NFC의 방이 문제였다. 4층짜리 본관에는 모두 73개의 방이 있다. 이광종호가 25개, 윤덕여호가 25개씩을 사용한다. 23개가 남는다. A대표팀 선수는 22명이다. '꾸역꾸역' 집어넣으면 수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의 파주NFC 사용을 포기했다. A대표팀까지 들어올 경우 파주NFC 전체가 복잡해질 수 있다. 식당 사용 시간 배정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아시안게임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남자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만에, 여자는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대표팀을 '거부'(?)했다.

졸지에 A대표팀은 유목민 신세가 됐다. 고양 MVL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파주NFC에서 20㎞. 차를 타면 20분 정도 거리다. 훈련을 위해 왕복 40분을 이동해야 한다. 훈련 직후 샤워도 할 수 없다. 파주NFC 지하에 대형 사우나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A대표팀은 사우나를 이용하지 않고 땀냄새가 진하게 밴 옷을 입은채 바로 호텔로 '복귀'하기로 했다.

파주NFC에서는 1인1실이던 방도 2인 1실로 '다운그레이드'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기로 했다. 곽태휘(알 힐랄)는 "오랜만에 파주가 아닌 바깥에서 소집하니까 새로운 기분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한지붕 2.5가족은 비슷한 시간에 훈련을 가졌다. 각각 30여분씩 차이를 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윤덕여호가 제일 처음이었다. 그 뒤가 이광종호, 마지막이 A대표팀이었다. 훈련장은 각 대표팀의 위상에 맞게 배정됐다. A대표팀은 본관 바로 앞 청룡구장에서 훈련했다. 이광종호는 그 옆 백호구장, 윤덕여호는 화랑구장을 썼다.

A대표팀 훈련이 끝나자 '이산가족 만남의 장'이 열렸다. 먼저 훈련을 끝낸 이광종호 선수들이 샤워를 한 뒤 청룡구장으로 향했다. 훈련을 끝낸 A대표팀 선수들과 만났다. 같은 소속팀 간 선수들의 정이 더 깊었다. 이광종호의 이재성(전북)은 같은 팀 선배 이동국과 한교원에게 인사를 했다. 손준호(포항)는 절친인 이명주(알 아인)와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명주가 이적하기 전 둘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역시 재미있는 만남은 '톰과 제리' 김신욱(울산)과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A대표팀, 김신욱은 와일드카드로 이광종호에 있다. 둘은 보자마자 점프해서 서로의 몸을 부딪혔다. 이야기를 나눈 뒤 서로 끌어안고 '정'을 나누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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