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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많은 박주호-김진수, '같은 목표-다른 마음가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02 18:23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에서 김진수(왼쪽)와 박주호가 가볍운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는 2주간 훈련을 한 뒤 14일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지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02.

박주호(27·마인츠)와 김진수(22·호펜하임)는 공통점이 많다.

현대축구에서 희소성이 있는 왼발잡이 윙백이다.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경기운영 능력을 지녔다. K-리그 대신 J-리그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이적 첫해부터 주전자리를 차지한 것도 똑같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진수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박주호가 대신 브라질 땅을 밟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함께 하지 못한 박주호와 김진수는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둘은 나란히 2일 이광종호에 합류했다. 목표는 하나, '금메달'이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확실한 주전후보다.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김진수는 왼쪽 윙백으로 출전이 유력하다. 이광종 감독은 큰 무대를 경험한 두 분데스리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진수는 "1경기 밖에 뛰지 않아 독일 무대 경험에 대해 얘기하기 그렇다. 훈련을 두달 정도 했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주호의 멀티능력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박주호는 왼쪽 윙백, 중앙 미드필더, 왼쪽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박주호를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박주호는 "나 역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훈련을 지도하시면서 다양한 구상을 하실 것이다. 그 안에서 내가 할 몫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차출을 허락한 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팀에서 병역에 대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별말 없이 흔쾌히 허락해줬다.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지만 마음 편히 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진수도 "팀에서 몸 건강히 돌아오고, 대회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거두라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둘은 공교롭게도 부상으로 나란히 주말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빠르다. 박주호는 "일주일 전에는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지만, 검진 결과 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정상 훈련이 가능하지만 급하게 해서 부상 생기면 안되니까 천천히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했다. 김진수도 "이제 괜찮다. 조금만 더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했다.

목표는 같았지만 마음가짐은 달랐다. '와일드카드' 박주호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부담도 되지만 책임감 갖고 임해야 하는 경기"라고 정의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기 때문에 선배로서 해야할 역할이 있다. 일단 후배들과 팀으로 어울리는게 첫째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상황을 보여주는게 두번째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목표가 중요하다. 한국축구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늘 시작하는 훈련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김진수는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대표팀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막내다. 내가 해야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한 형들, 친구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다"며 "부담감은 그렇게 크지 않다. 우리 모두 각자 해야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얘기는 안하지만 눈빛에서 보인다"고 웃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본격 훈련 대신 간단한 몸풀기로 첫 날을 마무리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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