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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 올시즌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됐다. 빅클럽들의 올여름 이적시장 성적표를 매겨봤다.
A=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영입에 관해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고다. 비야와 코스타가 떠난 자리에 그리즈만과 만주키치를 더했다. 그리즈만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역습에 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득점력 역시 검증됐다. 만주키치는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던 고딘, 미란다, 코케를 지키며 지난시즌 돌풍을 일으킨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B=바르셀로나, 리버풀, 아스널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라는 대어를 낚았다.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막강 'MSN트리오'를 완성했다. 단 3개월간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난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린 라키티치는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이며, 불안했던 수비진에 두명의 센터백을 더했다. 마티유와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딱 어울린다. 다만 발데스가 떠난 골키퍼 자리에 영입된 테어 슈테겐과 브라보가 조금 약하다.
리버풀과 아스널은 폭풍 영입에 성공했다. 수아레스를 보낸 리버풀은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일단 EPL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재능만큼은 수아레스 못지 않은 발로텔리의 영입으로 공격진도 강화했다. 벵거 아스널 감독은 짠돌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산체스, 드뷔시, 오스피냐, 체임버스 영입에 6600만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잉여전력들도 정리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만들었다.
C=맨유, 레알 마드리드
개막 후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맨유는 막판 속도를 냈다. 팔카오, 디 마리아와 블린트를 영입했다. 이미 영입한 에레라, 쇼, 로호까지 면면에서는 모두 좋은 선수다. 문제는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영입이라는 점이다. 디 마리아는 4-3-1-2에, 블린트와 로호는 3-5-2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이들을 묶기 위한 판 할 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막상 필요한 센터백은 영입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메스와 크로스를 영입하며 '지구방위대'를 만들었다. 에르난데스까지 더하며 공격진은 양과 질에서 최고다. 하지만 막판 두 명의 선수를 잃으며 점수가 깎였다. 디 마리아와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핵이었다. 이들의 공백으로 자칫 마켈레레 방출 후 아픈 역사를 겪었던 과거가 재연될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4골을 내주며 2대4로 완패했다. 불안한 조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