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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클래식 최하위로 떨어졌다.
21라운드 성남전에서 지독한 11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부활하는가 싶던 부산이 다시 2연패했다. 이날 수원에 0대1로 패한 경남에 골득실에서 1골차로 밀리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2점차던 8위 인천(승점 24)과 최하위 부산(승점 19)의 격차는 승점 5점차로 벌어졌다. 부산은 8월 초 서울과의 2연전에서, 2연패하긴 했지만, 경기력과 정신력을 탓할 수 없었다. '골운'이나 '환경'을 탓할 여지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인천에 속수무책 무너진 부산의 경기력은 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 역시 "우리가 원하는 게 아무것도 안 됐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안 됐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고 패배를 자인했다.
윤 감독은 부산에서 희망의 축구, 믿음의 축구, 기다림의 축구를 말해왔다. 준비된 신인들에게 거침없이 기회를 주고, 도전하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하는 축구다. 주세종 박용지 연제민 이창근 등 어리지만 가능성 충만한 선수들을 믿고 쓴다.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장기 플랜, 부산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길러내는 일을 목표 삼고 있다.
부산은 주중인 3일 수원과의 2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인천전 직후 부산에 내려가지 않고 수원에 캠프를 차렸다. 10일 전북 현대, 13일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가 연이어 잡혀있다. 부담스러운 강팀과의 3연전은 강등권 탈출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플릿리그까지 이제 딱 10경기가 남았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