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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손흥민 AG 차출 불가, 최종엔트리 얼굴 바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16:27


손흥민과 류승우가 뛰고 있는 바이엘 04 레버쿠젠이 서울과 맞붙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다 찬스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30/

손흥민(22·레버쿠젠)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끝내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손흥민을 인천아시안게임에 소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축구협회 부회장단은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한 레버쿠젠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과 함께 정몽규 회장의 친서도 전달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12일 축구협회에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광종 감독 등 인천아시안게임 코칭스태프와 재논의를 거쳐 레버쿠젠에 '손흥민을 16강 이후 부터라도 차출해줬으면 좋겠다'는 협조 공문을 이날 재발송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 상에 없는 대회 참가를 위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차출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 아시안게임은 FIFA가 규정한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FIFA는 월드컵과 대륙연맹컵, A매치 데이에 한해 의무차출을 허용하고 있다. 열쇠를 쥔 레버쿠젠이 거부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을 볼 수 없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는 9월 14일 열린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는 24일 개막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일정도 걸려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다. 20일과 29일 덴마크 코펜하임과 격돌한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9월 16일 혹은 17일 그리고 9월 30일 혹은 10월 1일 열리는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야 한다. 손흥민이 빠지면 타격인 레버쿠젠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한 최종엔트리(20명)를 14일 발표한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의 얼굴이 바뀐다. 이명주(24·알아인)와 신형민(28·전북)의 갈림길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탈락하고, 이명주가 손흥민의 빈공간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흥민의 차출이 허용됐다면 이명주의 발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김승대(포항)를 활용하면 된다. 대신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면 된다. 신형민이 최근 와일드카드로 부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손흥민의 차출 불가에 결국 추는 이명주로 기울었다. 그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드리블과 슈팅, 패스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이명주가 포함된 최종엔트리도 사실상 결정됐다. 발표만 남았다. 남은 두 장의 와일드카드는 고공폭격기 김신욱(26·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3세 이하 연령대에선 윤일록(22·서울) 김승대(23) 손준호(22·이상 포항) 이용재(23·나가사키) 이재성(22·전북)을 비롯해 전남 삼총사 이종호(22) 안용우(23) 김영욱(23) 등이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J-리그 니가타에서 독일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김진수(22)는 장현수(23·광저우 부리) 황도연(23·제주) 곽해성(23·성남) 등과 함께 수비라인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수는 호펜하임과 입단 계약을 할 때 아시안게임 출전을 보장받았다. 김승규의 백업 골키퍼는 노동건(23·수원)으로 예상된다.

축구 조추첨은 21일 인천 하버 파크 호텔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은 9월 1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소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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