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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의 기적'이 멈췄다. 영남대의 돌풍은 FA컵 8강까지였다.
영남대는 1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년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에 집중했다. 대학무대와 FA컵 16강전까지 구사하던 영남대판 '닥공(닥치고 공격)'을 포기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쳤다.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김 감독은 "결과에 따라 아쉬움이 있다. 공격을 잘하면 수비를 못하고, 수비를 잘하면 공격을 잘하고 그런 것이다. 전반에 실점을 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려고 했다. 전반부터 했으면 후반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다. 90분간 같은 패턴으로 성남과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성남전을 준비하면서 스리백에 대해 관심을 뒀다. 좋은 전술은 아니라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패했지만 잃을 것이 없었다. 애초부터 프로 선수들에게 배운다는 자세였다. 김 감독은 "우리 애들이 침울해 있다. 왜 침울한지 모르겠다. 져서 침울하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아이들이 더 성숙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몸을 낮췄다.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를 인정했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당연했다. 김 감독은 대학 팀의 자존심을 세운 것에 대해 "글쎄요. 철학이 무너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내가 너무 두려워했다. 경기는 마쳤지만 좋은 경험으로 잘 받아들이겠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