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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환골탈태' 한교원, 전북의 뉴 에이스로 거듭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07:14



'한교원이 달라졌어요.'

전북의 측면 공격수 한교원(24)이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 올랐다. 한교원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에 3대0 대승을 선사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불안감을 한교원이 깨끗이 지웠다. 오히려 후반기 활약은 이동국마저 뛰어 넘는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비롯해 후반기 8경기에서 5골(3도움)을 넣었다. 성남전이 끝난 뒤 원정 경기장을 찾은 전북 서포터스가 그의 이름을 외쳤다. 5개월만에 달라진 위상이었다.

올시즌 전반기에 한교원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큰 기대를 받으며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는 탁월했지만 크로스 실패율이 높았다. 패스보다 개인 플레이를 앞세우는 플레이스타일도 전북과 잘 맞지 않았다. 시즌 초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교원의 잦은 크로스 실패에 전북 서포터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작았다.

반전이 시작됐다.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동안 가진 전남 목포 전지훈련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내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를 모두 봤다. 팀에 맞는 내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전지훈련지에서 한교원은 이를 악 물었다. "상대를 달고 돌파만 시도하지 말고 적절한 타이밍에 크로스를 넣어주는 법을 익혀라"라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지시를 머릿속에 새겼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했다. 타이밍과의 싸움을 벌였다. 코너킥 라인까지 치고 달린 후 크로스를 올리던 습관을 버렸다. 자연스럽게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눈을 떴다. 문전 앞에 버티고 있는 동료 공격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기가 시작되자 노력의 결실이 나타났다. 후반기 첫 경기인 부산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득점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포터스의 뜨거워진 응원 열기가 그의 활약을 증명한다. 한교원도 자신의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것을 찾은 것 같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휴식기동안 훈련을 많이 했다. 전반기에는 무조건 치고 달렸는데 끝 마무리가 정말 안 좋았다. 요즘은 크로스나 패스를 넣어야 할 타이밍을 찾게 됐다. 그 덕분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2011년 인천에 입단한 그는 어느덧 7골-3도움으로 프로 4년만에 한시즌 개인 최다골(종전 6골) 및 최다공격포인트(종전 8개)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목표로 세운 한 시즌 10골-10도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매해 10골-10도움을 하고 싶었는데 계속 넘지 못했다.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한교원을 바라보는 최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넘쳐난다. 최 감독은 "2개월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못고쳤던 단점을 최근에 고치고 있다. 집념과 근성이 있는 선수다"라며 "항상 적극적이다. 자세가 좋기 때문에 잠재력도 무한하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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