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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이 그려졌다.
다만 우선 순위는 존재한다. 이 위원장은 "협회 임원진과 최대한 빨리 협의해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3명 가운데 순위는 자체적으로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8가지 기준(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 고령 감독 제외,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을 충족시키는 지도자는 많지 않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들에게 우선협상 대상자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지만 방향은 전해졌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3명은 모두 유럽 출신"이라고 귀띔했다. 유력 후보로 예상된 호르헤 핀투 감독(62·콜롬비아)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돌풍을 연출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2007년 코파아메리카에서는 콜롬비아를 지휘했다. 하지만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중미와 남미 사령탑의 경우 영어권과는 거리가 있다. 체계적인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할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네덜란드 축구와는 교감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리스의 16강 진출을 이끈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60)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는 2010년 오토 레하겔 감독의 후임으로 그리스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12에서도 그리스에 8강을 선물했다. 파나티나이코스, AEK 아테네(이상 그리스),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등의 지휘봉도 잡았다. 그리스 프로리그에서 4차례나 올해의 감독에 뽑힐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대표팀을 이끌고 8강 진출을 이끈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59·스페인)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60·세르비아)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우선협상 대상자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기술위에서 다시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협상은 축구협회의 몫이라고 했다. 갈 길은 남았다. 이용수 기술위 체제는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