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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우세'에서 '열세'가 된 수원, 돌파구는 오직 승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7-11 07:56


올시즌 첫번째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0-1로 패한 수원 서정원 감독이 경기가 종료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27/

드높았던 자신감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어느새 눈높이는 비슷해졌다. 자칫 넋놓고 있다가는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다시 우위에 서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K-리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수원의 목표는 오직 하나 '승리'다.

한 때 수원은 슈퍼매치의 절대 강자였다. 2010년 8월 이후 3년동안 서울을 상대로 7승2무의 성적을 거두었다. 홈에서는 더욱 강했다. 2007년 8월12일 이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7승1무를 자랑했다.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 선수들은 언제나 "서울 선수들이나 신경을 쓰지, 우리에게 슈퍼매치는 평범한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고 했다.

이제 모두 과거지사일 뿐이다. 변곡점은 2013년 8월 3일이었다. 상암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1대2로 졌다. 3년만의 슈퍼매치 패배였다. 두달 후 수원은 홈에서 서울을 2대0으로 격파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슈퍼매치 2경기에서 연패에 빠졌다. 2013년 11월 2일 상암에서 1대2로 졌다. 올해 4월 27일 빅버드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7년간 가지고 있던 빅버드 무패의 위엄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최근 4차례 슈퍼매치에서 1승3패. 이제는 '절대 우세'라는 단어는 빛이 바랬다.

설욕을 꿈꾸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스쿼드 곳곳이 부상이다. 오장은은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슈퍼매치에서도 출전이 힘들어 보인다. 오장은의 결장은 수원에 큰 고민을 남겼다. 오장은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번갈아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은선과 김두현 라인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오른쪽 풀백은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신세계가 오른쪽을 담당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베테랑 염기훈의 몸상태도 우려스럽다. 염기훈은 수원의 중심이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공격을 이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을 도맡는다. 빠르면서도 크게 휘어지는 염기훈의 킥은 상대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염기훈은 개점휴업 상태다. 오른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좋지 않다. 6일 경남, 9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13, 14라운드 경기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슈퍼매치 복귀는 미지수다.

시선이 모이고 있는 골키퍼 정성룡의 슈퍼매치 출전은 불투명하다. 정성룡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다.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심신이 상당히 지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성룡을 배려해 경남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을 취한 정성룡은 최근 팀훈련에 복귀했다. 다행히 백업 골키퍼인 노동건의 경기력이 예상외로 좋다. 경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울산전에서는 2실점했다. 하나는 페널티킥이었다. 서 감독으로서는 심적인 부담이 큰 슈퍼매치에 정성룡을 투입하기보다는 노동건을 출전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하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 감독이 믿을 것은 선수들의 '투지'와 '자부심'밖에 없다. 서 감독은 "최근 상황이 다소 좋지 않지만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수원선수로서의 자부심이 크다"면서 "현재 선수들은 수원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크다. 투지를 보일 것이다. 수원이라는 이름 아래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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