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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를레-외질의연장연속골'독일'복병'알제리에 진땀8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07:32


ⓒAFPBBNews = News1

'전차군단' 독일이 '복병' 알제리에게 혼쭐이 났다. 120분간의 연장 대혈투끝에 안드레 쉬를레의 결승골로 독일이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

독일은 1일 새벽 5시(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펼쳐진 알제리와의 16강전, 연장전반 2분 안드레 쉬를레의 결승골, 연장 후반 14분 메수트 외질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1으로 승리했다.

스코어와는 달리 쉽지 않은 승부였다. 브라질월드컵 독일과 알제리의 16강전, '사막여우' 알제리가 '우승후보' 독일을 지독하게 괴롭혔다.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홍명보호를 4대2로 꺾었던 알제리의 역습은 강력했다. 월드컵 16강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한수아래' 알제리를 상대로 독일이 전후반 90분 내내 고전했다. 0-0으로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준비된' 알제리의 파이팅은 인상적이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알제리는 서독을 2대1로 이겼다. 양팀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재격돌했다. 당시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알제리는 조별예선에서 서독을 2대1로 꺾었지만, 3차전에서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1대0으로 꺾으며 골득실에서 뒤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히혼의 수치'라고 회자되는, 역사적인 승부담합이 있었다. 월드컵 16강에 첫 진출한 알제리는 '32년만의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전반 알제리의 강력한 역습에 독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별예선 한국-러시아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이슬람 슬리마니가 선봉에 섰다. 전반 8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이슬람 슬리마니의 저돌적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왔다. 적극적인 태클로 저지했다. 전반 10분에도 또다시 슬리마니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위협적인 속공이 전개됐다.

전반 13분 슈바인슈타이거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서자마자, 전반 14분 페굴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독일 수비를 허물며 슈팅을 날렸다. 알제리는 왼쪽 측면에서 잇달아 위협적인 모습을 빚어냈다. 전반 16분 수다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왼발 크로스에 이은 슬리마니의 헤딩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수다니의 크로스에 이은 '왼쪽풀백' 굴람의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전반 27분에도 페굴리와 슬리마니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노이어가 페널티박스 밖으로까지 뛰어나오며 '커버링'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스피드를 앞세운 알제리 공격진이 독일의 느린 센터백 라인의 허점을 집중공략했다. 독일은 알제리의 공세에 휘말려,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내내 알제리의 분위기에 휘말렸던 독일은 전반 40분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토니 크로스의 날선 슈팅을 막아낸 음볼리가 문전에서 튕겨나온 세컨드볼을 재차 밀어넣은 괴체의 슈팅까지 막아서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69%의 볼점유율, 9개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쏘아올리며 기록에선 독일이 앞섰지만, 분위기는 알제리가 주도했다.

후반 뢰브 독일 감독의 '안드레 쉬를레' 카드는 주효했다. 공세를 강화했다. 알제리에 맞서 스피드를 올렸다. 괴체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선 쉬를레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후반 내내 독일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5분 골키퍼 노이어는 선방 직후 정확한 킥을 전방 쇄도하는 쉬를레에게 떨구며 위협적인 역습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9분 필림 람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튕겨나갔다.


후반 공격 분위기를 되찾아왔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알제리 골키퍼 음볼리의 폭풍 선방도 빛났다. 후반 막판 뮐러와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워크가 이어지며 결정적인 찬스가 잇달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4분 뮐러의 골라인 크로스에 이은 슈바인슈타이거의 논스톱 헤딩이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35분 뮐러의 날카로운 헤딩이 음볼리의 펀칭에 걸렸다. 후반 36분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를 이어받은 뮐러의 아웃사이드 왼발슈팅마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후반 통틀어 9개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음볼리 골키퍼는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90분 내내 고전했던 독일은 연장전에서야 몸이 풀렸다. 연장 시작과 함께 기다렸던 결승골이 터졌다. 연장전반 2분만에 쉬를레의 결승골이 터졌다. 쉬를레는 뮐러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킬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뒤쪽으로 밀어넣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했다. 92분간의 팽팽했던 균형추를 무너뜨리는 한방이었다.

하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연장전반 9분 '히든카드' 자부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연장 후반 12분 슬라미니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골대를 향해 돌진했지만, 보아탱의 태클에 걸렸다. 종료직전인 연장후반 14분 외질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8강행에 쐐기를 박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후반 추가시간 자부가 왼쪽 측면에서 질풍같이 쇄도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2년만의 복수혈전에는 실패했지만 '우승후보' 독일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과 투혼을 발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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