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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인저리타임 터진 골로 극적인 16강행에 성공했다.
조심스러운 전반전이었다. 양 팀 모두 선제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코트디부아르는 드로그바와 야야 투레, 제르비뉴의 개인기를 앞세워 조금씩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리스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운 전반전을 보냈다. 전반 12분만에 코네가 다치며 사마리스가 들어왔다. 24분에는 골키퍼 카르네지스가 등 부상을 호소하며 그리코스와 교체돼 나왔다. 코트디부아르는 소심한 공격으로 이같은 호재를 이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리스가 역습으로 코트디부아르를 압박했다. 32분 사마라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홀레바스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기세를 올린 그리스는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42분 코트디부아르의 패스미스를 사마라스가 가로채 침투하던 사마리스에게 밀어줬고, 사마리스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리스의 이번 월드컵 첫 골이다.
후반 들어 코트디부아르의 반격이 시작됐다. 제르비뉴와 야야 투레의 공격이 살아나며 그리스를 밀어붙였다. 동점골도 터졌다.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보니가 제르비뉴의 패스를 받아 29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코트디부아르는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디아망디와 시오를 투입하며 수비도 보완했다. 그리스는 게카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보완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모두가 코트디부아르의 16강행을 예상하던 인저리타임.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사마라스가 페널티박스안에서 볼을 키핑하던 중 시오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다소 애매한 판정이었다. 사마라스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했다. 마지막 3분의 반전으로 그리스가 16강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