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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로 돌아가는 발길은 천근만근이었다.
이날 저녁 허정무 월드컵대표팀 단장과 취재진이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가 나란히 걸린 테이블에서 알제리전 패배의 아픔 대신 벨기에전에서의 반전을 이야기했다. 식당 주인은 대형 태극기를 걸고 보사노바(브라질에서 탄생한 삼바와 모던 재즈가 결합해서 발달한 새로운 포퓰러 음악 장르)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현지 어린이들은 허 단장 앞으로 달려가 사인을 요청하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월드컵대표팀 관계자는 "만약 이구아수에서 본선 경기가 열렸다면, 서울에서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가 났을 지도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한 번의 승부가 남아 있다. 이구아수에서 치유한 알제리전의 상처가 벨기에서 투혼으로 발휘되길 염원해본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