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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평가전 통해 드러난 홍명보호 베스트 11 구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07:28


브라질을 누빌 베스트 11은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머릿 속에만 있다. 전체적인 윤곽은 일찌감치 그려져 있었지만, 면면은 알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끝까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달 12일 첫 소집부터 10일간의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까지…. 보장된 주전은 없었다.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평가는 끝났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과 10일 가나전,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호의 베스트 11 구도가 드러났다.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박주영이 가나의 아사오마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가나와 최종평가전을 치른 홍명보호는 12일 브라질에 입성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0/
원톱은 박주영, 언제쯤 100%?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그 동안 부동의 원톱으로 박주영이 선택됐다.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 선발 출전, 각각 75분과 64분을 소화했다. 박주영은 홍 감독의 '믿음의 아이콘'이었다. 둘이 손을 잡은 무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그러나 결전을 앞두고 몸 상태와 경기력은 여전히 미완이다. 홍 감독은 최근 마이애미 전훈에서 "박주영은 2년 전과 비교해 컨디션 차이가 크다. 경기 감각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주영은 아직까지 홍 감독의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골 감각 회복이다. 박주영은 가나전에서 후반 11분 첫 슈팅을 날릴 정도로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공중볼 싸움에선 경쟁력을 보였지만, 의미없는 우위였다. 압박도 실종됐다. 포어체킹(전방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나의 패스는 손쉽게 미드필드를 거쳐 공격진까지 연결됐다. 또 공격 전개 시 위치 선정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외로웠다.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해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19분 이근호와 교체됐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질 일주일 뒤 '완전체' 박주영을 볼 수 있을까.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가나 보예의 수비사이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미국에서 가나와 최종평가전을 치른 홍명보호는 12일 브라질에 입성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0/
손흥민 유일한 위안거리, 잠에서 못 깬 '더블 볼란치'

2선 공격진은 역시 유럽파로 구성될 전망이다. 왼쪽 윙어에 손흥민, 섀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 오른쪽 윙어에 이청용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선수로 꼽힌다. 가나전에선 골대를 맞추는 등 결전을 앞두고 예열을 완료했다. 그러나 구자철과 이청용은 답답함이 이어졌다. 주장 구자철의 부진한 활동량은 공격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이청용의 몸놀림은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한 한 방이 부족했다. 기성용과 한국영으로 구성될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모습이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기성용은 여전히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특히 한국영과의 협력수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중원을 사수하지 못한 부작용은 수비진을 힘들게 만들었다.

풀백 고민은 현재 진행형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수는 홍정호와 김영권으로 구성될 듯하다. 베테랑 곽태휘가 가나전에서 시험가동됐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됐다. 홍정호는 부상 후유증이 없어보였지만, 불안한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풀백 부재는 여전히 고민이다. 왼쪽 풀백으로는 윤석영과 박주호가, 오른쪽에선 김창수와 이 용이 평가를 받았다. 4명 모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측면 수비는 홍명보호의 허점으로 노출된 상황이다.



김승규, 4실점 정성룡 반사이익?

정성룡과 김승규의 골키퍼 주전 경쟁, 뜨거운 감자였다. 정성룡이 다시 키를 잡았다. 튀니지전에서 선발 출격한 그는 가나전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러나 0대4 완패가 정성룡의 오늘이었다. 실점의 주 원인은 수비 불안이었지만, 선방도 없었다. 반사이익은 김승규가 노릴 수 있다. 김승규는 1월 미국 전훈 이후 정성룡에게 다시 주전 수문장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가나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정성룡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김승규의 이름이 홍심(心)을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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