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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잘 잤다(웃음)."
홍명보호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1시간 30분 간의 훈련을 차분하게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추스렀다. 전장에 나선 장수는 변수를 고민할 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정한 길을 걸어갈 뿐이다. 홍 감독의 현재다.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우리가 노력해서 보여주면 되는 문제다." 홍 감독은 "훈련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는 등 처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나전 패배를 두고 제기되는 '정신력 해이'의 목소리는 경계했다. 홍 감독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신력이 과연 어떤 부분인 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정신력이 중요하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다. 지금 정신력으로 승부를 뒤집겠다는 등의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가나전의 여파보다는 미래를 이야기 했다. 홍 감독은 "원했던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패배의) 실망감이 이 시점에서 팀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주일의 시간이 있고, 채워넣을 공간도 있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