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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프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
변수가 돌출했다. 시로코프의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7일 '시로코브가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시로코프 대신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를 최종 엔트리 23명에 넣기로 했다.
시로코프는 홍명보호 최대의 적으로 지목되어 왔다. 41차례 A매치에 나서 12골을 기록한 시로코프는 뛰어난 공수 조율 능력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 러시아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쌓은 경험과 선수단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도 주장 완장을 차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의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다.
방심할 수는 없다. 카펠로 감독은 대안을 마련한 모습이다. 모로코전에서 올레크 샤토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고리 데니소프(디나모 모스크바),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을 중원에 포진시켰다. 이들은 팀의 2대0 완승에 기여하면서 힘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에 대한 분석은 아직 준비 단계다. 그 내용을 모두 밝히기엔 이르다"며 "러시아는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두면서 압박이 좋고, 거기에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나가는 역습의 속도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잘하는 걸 봉쇄하면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로코프 탈락으로 발생한 러시아의 공백이 홍명보호에 새로운 타깃이 될 전망이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