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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훈련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습니다."
홍 감독은 6~7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6일 훈련에서는 세트플레이를 집중 연마했고, 완전 비공개로 진행한 7일 훈련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날 훈련에서 일부 언론이 세트플레이 장면 공개를 요청했으나, 양해를 구했다. 월드컵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이 이틀 간의 훈련에 상당히 예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세트플레이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세트플레이는 가장 쉬운 공격 루트이기도 하지만, 가장 틈을 보일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세트플레이 전술이 노출될 경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때문에 비공개 훈련을 하기로 했다. 훈련 뒤 선수들이 버스에 오르기 전까지 지나쳐야 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도 양해를 구하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의도치 않게 세트플레이 전략이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1일 코너킥 조합 훈련에서도 "코너킥 장면을 모두 전하면 상대국에게 우리의 전략을 노출하는 꼴이 된다. 상세한 내용을 다루는 것은 피해주시기 바란다"며 취재진에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언론 용어)를 요청하는 등 필승카드인 세트플레이 노출에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