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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62)의 자신감은 차차 초조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뮐러는 판 할의 애제자였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2009-2010) 판 할은 "내가 있는 한 뮐러의 출전은 보장될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뮐러를 적극 기용했고, 결국 뮐러는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스승과 소속팀 이적은 전혀 다른 문제다. 토니 크로스에 이어 뮐러 영입도 엎어지며 판 할의 바이에른 뮌헨 커넥션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세스크 파브레가스(27·바르셀로나)와 마르코 로이스(25·도르트문트)의 영입 시도 역시 사실상 틀어진 상황. 맨유는 판 할 부임 이후 단 한 명의 거물급 선수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조차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판 할은 "내가 브라질월드컵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마츠 훔멜스(26·도르트문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 예브헨 코노플리안카(25·드니프르), 케빈 스트루트만(24·AS로마)의 영입 절차를 마무리해달라"라고 맨유 측에 요구하는 등 초조함을 드러냈다. 감독 부임 발표 초기 "맨유에 좋은 선수는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다비드 데 헤아, 후안 마타밖에 없다. 나머지 선수들은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현재까지 맨유의 영입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선수는 요르디 클라시(23)와 부르노 마르틴스 인디(22·이상 페예노르트), 멤피스 데파이(20·PSV에인트호번) 등 네덜란드 대표팀의 영건들 뿐이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판 할과 판 페르시의 적극적인 설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7위'가 문제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의 지휘 하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조차 나갈 수 없는 성적이다. 마타처럼 인생의 대반전을 노리는 선수가 아니라면 맨유에 오길 원할리가 없다.
'명감독' 판 할이 맨유의 재건을 위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