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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로멜로 루카쿠(21·에버턴)가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홍명보호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각)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털아레나에서 펼쳐진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루카쿠의 3골에 힘입어 5대1로 대승했다. 지난해 10월 11일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예선전(2대1 승)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한 벨기에는 약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대승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다섯살때 지역 축구클럽인 루펠 붐에 가입해 축구를 시작했고 2004년 벨기에 프로리그 리에르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유스아카데미에 입단한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68경기에서 나서 121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리에르스가 강등된 후 안더레흐트가 13명의 유스 선수를 인수했는데, 루카쿠도 여기에 포함됐다. 안더레흐트는 루카쿠와 3년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을 표했고, 루카쿠는 2009년 생일이 채 지나지 않은 만16세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했다. 벨기에리그 안더레흐트에서 뛴 첫해인 2009~2010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15골을 터뜨리며 시즌 최다골을 신고했다. 안더레흐트의 30번째 벨기에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벨기에리그가 최고의 흑인선수에게 수여하는 '에보니슈'도 수상했다.
루카쿠는 2011년 8월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첼시와 5년 장기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18세의 벨기에 유망주는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 틈바구니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첫해 8경기(1선발, 7교체) 출전에 그친 루카쿠는 '임대'의 기회를 선택했다. 2012~2013시즌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2013~2014시즌 에버턴에서 임대선수로 뛰며 폭풍성장했고,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웨스트브롬위치에선 35경기에 나서 17골을 터뜨렸고, 지난 시즌 에버턴에선 29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2014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유망한 영플레이어 10명'에 선정됐다.
벨기에대표팀에서는 A매치 28경기에서 8골을 기록중이다. 21세 이하 대표 출신으로 17세 되던 해인 지난 2010년 2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에 첫 발탁됐고, 3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대1 패)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0년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2대0 승)에서 나홀로 2골을 몰아치며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2년만인 2012년 8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4대2 승)에서 A매치 골을 재가동했고, 지난해 10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크로아티아전(2대1 승)에서 2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브라질행을 앞둔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루카쿠의 '멀티본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전 2골, 크로아티아전 2골, 룩셈부르크전 3골 등 벨기에대표팀에서 기록한 8골 중 7골은 '멀티본능'의 산물이다. 한번 기가 살아나면 거침없는 괴력을 발휘한다. 한번 꽂히면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벨기에를 만나게 될 태극전사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