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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UCL 결승전 '마드리드 더비', 'FIFA 온라인 3'로 예측해보니?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23 07:04



유럽축구의 제왕을 가릴 시간이 왔다.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열린다. 대진팀은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의 옆나라인 스페인의 두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의 격돌. UCL결승 사상 첫 '마드리드 더비'다. 비록 3주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에 살짝 가려져 있지만 UCL은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인들에게 최고의 제전이다.

이를 앞두고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FIFA 온라인 3'에서 예선과 본선에 가장 많이 출전했던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해 시뮬레이션(가상 대결)을 실시했다. 총 100회를 돌린 결과, UCL결승에 두번째로 진출한 AT마드리드가 전통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팀 조직력이 최강인 AT마드리드는 2014~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0년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깨며 우승을 차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결과가 UCL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100회의 가상 대결에서 AT마드리드는 총 129골을 기록, 레알 마드리드보다 12골이 많았고 총 전적에서도 39승27무34패로 판정승을 거뒀다.

AT마드리드의 129골 가운데 디에고 코스타가 무려 54골을 넣으며 '득점기계'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공의 낙하지점을 미리 선점하는 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이와 함께 AT마드리드의 승리를 견인한 키플레이어는 라울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경기 내내 활발한 중앙 공격을 이끌며 득점에 일조했다. 자로 잰듯한 로빙패스와 스루패스는 코스타에게 안착했고,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또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케의 잦은 크로스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코스타의 앞에 떨어져 유효슈팅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조직력이 뛰어난 AT마드리드였지만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의 돌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T마드리드는 펠리페 루이스의 적극적인 수비에도 불구, 호날두에게 돌파와 크로스를 자주 허용했다. AT마드리드 후안 프란 또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베일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며 골을 내주기도 했다. 중앙에만 집중된 AT마드리드의 공격 패턴도 아쉬웠다. 아르다 투란과 코케 등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베일을 막느라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은 소극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선수 못지 않게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카림 벤제마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AT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을 등지고 돌아서서 슈팅을 날리는 포스트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특히 강한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헤딩 경합 및 슈팅을 시도해 총 41골을 기록했다. 호날두에서 벤제마로 이어지는 '택배 크로스'도 뛰어났다. 호날두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능력으로 상대편 윙백을 따돌리며 많은 크로스를 시도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또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강한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고 총 35골을 기록, 에이스임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수비수 페페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가 하면 1대1로 맞선 위기의 순간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센터백과 윙백의 호흡이 자주 엇갈렸다.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파비우 코엔트랑과 라모스의 '불협화음'은 AT마드리드 가르시아의 스루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또 AT마드리드 코케와 마리오 수아레스의 중원 협력 수비에 막힌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앙헬 디마리아도 아쉬웠다. 공격을 리드하며 킬패스를 담당하는 두 미드필더의 발이 묶이자 중앙공격은 번번히 차단됐다. 결국 AT마드리드에 뒤지는 결과를 낳은 이유다.

'FIFA 온라인 3'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 박경재 실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AT마드리드가 우세한 결과가 나왔으나 그 차이가 매우 적어 실제 경기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큰 대회 경험과 당일 분위기 등 경기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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