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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여전히 시끄럽다.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성공개최를 자신하던 국제축구연맹(FIFA)과 브라질 정부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축구왕국' 브라질이 역대 최악의 월드컵 개최지로 비난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경기장 주변도 시끄럽다. 물가폭등으로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난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브라질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밤낮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가 격화되면서 곳곳에서 방화, 경찰과의 무력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을 선수단 및 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브라질 프로 선수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브라질축구선수협회(FENAPAF)는 FIF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각 오후 1시로 예정된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기를 오후 5시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상파울루 등 본선 개최도시에서 지난해 6∼7월에 낮 경기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찜통더위로 일부 선수의 체온이 40℃까지 치솟아 경기 진행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월드컵은 본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총 64경기가 열린다. 이 중 조별리그 18경기, 16강전 4경기, 8강전 2경기 등 24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배정됐다. 홍명보호가 속한 H조는 이 시간에 배정된 경기가 없다.
브라질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여전히 성공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