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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브라질, 개막전부터 웃음거리 전락?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07:28


ⓒAFPBBNews = News1

브라질은 여전히 시끄럽다.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성공개최를 자신하던 국제축구연맹(FIFA)과 브라질 정부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축구왕국' 브라질이 역대 최악의 월드컵 개최지로 비난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개막전부터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아레나데상파울루 건설 현장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각) 브라질 언론을 통해 "경기장 지붕 일부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오는 6월 13일까지 완공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지붕 일부를 덮는 유리판 설치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경기 관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건설사와 대회조직위원회가 본선을 마친 뒤 작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6월 13일로 예정된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는 일부 지붕이 없는 볼썽사나운 경기장 모습이 세계인 앞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6월 27일 벨기에와의 본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이곳에서 치른다. 아레나데상파울루는 지난해 11월 크레인이 넘어져 인부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고가 잇따라 공사가 지연되어 왔다. FIFA는 그동안 개막전 전까지 완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해왔으나, 이번 발표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경기장 주변도 시끄럽다. 물가폭등으로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난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브라질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밤낮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가 격화되면서 곳곳에서 방화, 경찰과의 무력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을 선수단 및 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브라질 프로 선수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브라질축구선수협회(FENAPAF)는 FIF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각 오후 1시로 예정된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기를 오후 5시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상파울루 등 본선 개최도시에서 지난해 6∼7월에 낮 경기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찜통더위로 일부 선수의 체온이 40℃까지 치솟아 경기 진행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월드컵은 본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총 64경기가 열린다. 이 중 조별리그 18경기, 16강전 4경기, 8강전 2경기 등 24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배정됐다. 홍명보호가 속한 H조는 이 시간에 배정된 경기가 없다.

브라질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여전히 성공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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