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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지성이 있을까요?'질문에 구자철의 답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16:23



"현 대표팀에 박지성의 역할을 대신해줄 리더, '포스트 박지성'이 있을까요?" 취재진의 질문에 구자철이 고개를 단호히 흔들었다. "아니오, 없습니다."

"박지성의 아우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직은 후배 된 입장에서 범접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이어진 질문에 구자철이 답했다. "우리 모두는 지성이형을 존경합니다. 저도 어제 지성이형께 '고생하셨다'고 연락을 드렸고요. 그러나 여기 모인 선수들은 '제2의 박지성'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팀에서 충분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때문에 '포스트 박지성'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15일 파주 NFC, '홍명보호'의 오후 훈련을 앞두고 구자철이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 박지성의 은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성이형을 떠올리면 그라운드에서 희생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희생하는 리더였다.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제2의 박지성'이라는 평가는 거부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소속팀에서 충분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선배의 뒤를 이어가야할 당찬 후배로서 자신감과 의무감을 잊지 않았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대표팀 엔트리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경기장에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축구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가 완벽한 분석을 해주실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대이든, 월드컵 무대든 어디든 상관없이, 어디서든 우리의 축구를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답했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구자철이 '아빠미소'를 지은 건 '아들 이야기' 덕분이다. 전날 한 가전매장에서 아들과 아내를 위한 제품을 고르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구자철은 "나도 봤다. 여기서도 아내가 틈틈이 아들사진을 보내주고 있다. 아들 얘기만 하면 좋다"며 싱긋 웃었다.
파주=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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