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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팀을 향해 서포터스들이 마치 우승한 듯한 환호와 격려를 보내 진정한 응원 문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브라운슈바이크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호펜하임과의 리그 최종 원정경기에서 3대1로 패했다. 6승7무21패(승점25)를 기록하며 잔류 경쟁을 펼치던 함부르크(승점27), 뉘른베르크(승점26)에 밀리며 최하위를 확정짓고 다음 시즌 2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막판 반전을 기대한 팬도 있었지만 9위팀 호펜하임을 쉽게 이길 수 없으리라 예상한 팬이 더 많았다.
이들은 강등을 예상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이들은 선수들이 미안한 표정으로 원정석 앞에 서자 응원가와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마치 우승이나 승격을 이룬 팀에게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응원단 대표로 한 소녀가 피치로 달려와 7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토르슈텐 리버네흐트 감독에게 꽃 한송이를 건내면서 특별한 이벤트는 절정에 다다랐다.
선수들은 "이같은 팬들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다음 시즌 반드시 분데스리가에 복귀하겠다"고 감격해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 홈페이지는 이 응원 장면을 11일 소개하면서 "놀라운 팬들"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헤르타 베를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28년 만에 감격스런 승격을 이뤘다.
하지만 강팀들의 높은 벽에 막혀 1시즌 이상을 버티지 못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