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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이근호(29·상주)에게 아픔이다.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직후 허정무 감독은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근호의 이름은 없었다.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본선행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에서 이근호는 귀국길에 올랐다. 공항에서 대표팀 단복을 벗고 사복을 사서 갈아입은 뒤 쓸쓸하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마음의 상처가 그만큼 컸다.
이근호는 1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베레모와 군복 차림으로 파주NFC의 문을 연 이근호의 모습에선 결연함이 느껴졌다. 4년 만의 월드컵은 남다른 감회였다. 이근호는 "(오스트리아에서의 기억은) 다 잊었는데 물어보니 다시 생각이 난다"고 웃은 뒤 "시간이 금방 흘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의 이야기도 웃으면서 하게 됐다. 당시엔 많이 힘들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때와는 (파주NFC 입소가) 다른 기분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목표였던 월드컵에 가게 됐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집중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내가 상상했던 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