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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게 '멀티'는 생존이다. 외국인 선수 없는 옅은 선수층 탓이다. 멀티의 중심에는 '제로톱'과 '화수분 축구'가 있다.
제자는 스승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김승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31분 김재성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키면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넘겨준 볼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황 감독이 의도했던 장면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이날 골로 지난달 26일 전북전부터 이어진 김승대의 리그 연속골 행진은 5경기(6골)로 늘어났다. 득점랭킹에서 김신욱(5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ACL 기록까지 합하면 7경기 연속골(8골)의 파죽지세다. 시즌 14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10골)에 도달했다. 이 골로 포항은 2006년 8월 30일부터 7년 7개월 간 이어져 온 서울전 무승 징크스를 날려 보냈다.
황 감독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승대는 "상대 수비수가 달려오는 장면에서 한 번 볼을 접으니 골키퍼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더라. 침착하게 넣으려고 했다"고 골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포지션 상 예전부터 득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웃으며 "지난해에는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했는데, 올해는 전방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