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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미소를 찾았다.
원정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치였다. 적지에도 불구하고 파상공세였다. 전반 20분 차두리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0분 고요한이 투입된 후 서울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에스쿠데로, 윤일록, 고요한이 잇따라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설상가상 후반 34분 고요한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골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치는 듯 했다. 경기 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고,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다. 기적이 일어났다. 김진규가 크로스한 볼은 90분내내 신경질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주장 허친슨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마침표였다. 지난해 ACL에서 준우승한 서울은 최악의 위기에서 탈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최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수들을 독려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축구는 골을 내야 이기는 경기"라고 말했다.
서울은 20일 K-리그 포항전에 이어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가 있는데 차분히 평정심을 찾고 준비하겠다. 주말 포항과의 경기는 많이 기대가 된다. ACL에서는 여전히 혼전중이다. 장담해서는 안 된다. 베이징전에서도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 모스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결과에 실망스럽다"며 "자책골을 기록한 허친슨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며 나는 자책골에 크게 신경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