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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마지막 투혼이 극적 결과 낳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4-16 21:39


FC서울 김진규가 16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 원정 경기가 진행된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Central Coast Stadium)에서 결슬골을 넣은 후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2014.04.16.호주 센트럴코스트=사진공동취재단.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미소를 찾았다.

극적인 승부였다. 공격력은 올시즌 가장 매서웠다. 수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결정력이 발목을 잡는 듯 했다.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 천운이 찾아왔다.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이 16일(한국시각) 호주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5차전 센트럴코스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8점(2승2무1패)을 기록한 서울은 센트럴코스트(승점 6·2승3패)를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 감독은 "그간 '보이지 않는 힘'에 짓눌렸다. 선수들이 그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간 승리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나는 선수들이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은 이긴다고 확신했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고 그런 마음이 마지막에 극적인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웃었다.

원정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치였다. 적지에도 불구하고 파상공세였다. 전반 20분 차두리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0분 고요한이 투입된 후 서울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에스쿠데로, 윤일록, 고요한이 잇따라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설상가상 후반 34분 고요한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골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치는 듯 했다. 경기 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고,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다. 기적이 일어났다. 김진규가 크로스한 볼은 90분내내 신경질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주장 허친슨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마침표였다. 지난해 ACL에서 준우승한 서울은 최악의 위기에서 탈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최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수들을 독려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축구는 골을 내야 이기는 경기"라고 말했다.

서울은 20일 K-리그 포항전에 이어 23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가 있는데 차분히 평정심을 찾고 준비하겠다. 주말 포항과의 경기는 많이 기대가 된다. ACL에서는 여전히 혼전중이다. 장담해서는 안 된다. 베이징전에서도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 모스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결과에 실망스럽다"며 "자책골을 기록한 허친슨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며 나는 자책골에 크게 신경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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