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홍명보 감독 러시아전에 모든 시계를 맞추고 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4-16 07:28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박주영(29·왓포드)이 지난달 6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와의 평가전(2대0 승)을 통해 돌아왔다. 지난해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0대4 패) 이후 1년 1개월 만의 승선이었다. 간극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 18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의 감독의 '전격 발탁'은 해피엔딩이었다.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했다. 당시는 '박주영 찬사' 일색이었다.

한 달이 또 흘렀다. 박주영은 최근 부상 치료를 위해 귀국했다. 잡음은 여전하다. 오히려 '특혜시비'가 반갑다. 고국에서 체계적인 재활치료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다. 박주영만한 킬러가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홍명보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시간이 없다. 홍 감독은 외풍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구상대로 월드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 된다.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종엔트리 23명이 세상에 나온 후 홍명보호는 다음달 12일 소집된다.

홍 감독의 시계는 러시아전에 맞춰져 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 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 벨기에(6월 27일 오전 5시)와 차례로 격돌한다. 태극전사들이 뛰는 무대는 제각각이다. 유럽과 중동파는 시즌이 막 끝난 상황이다. K-리그를 비롯해 동아시아를 누비는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이다. 개개인별 맞춤형 훈련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사이클을 첫 경기 러시아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에 대한 1차 분석은 끝났다.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담당했다. 그는 러시아 안지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러시아 통이다. 홍 감독은 "두 샤트니에 코치가 거의 완벽하게 전력을 분석했다. 네덜란드에서 사용하는 분석 시스템을 이용했는데 100% 신뢰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의 성향이나 경기 흐름에 따른 시간대별 움직임 등을 몇 십 페이지에 걸쳐 정리했다"며 만족해 했다.

6월 10일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가나를 선택한 것도 러시아전을 위한 실험이다. 홍 감독은 "러시아가 지난달 아르메니아와 홈에서 경기한 것을 봤다. 조직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짧은 패스 위주로 축구하는 것을 잘 봤다. 동유럽 팀이 하는 플레이가 아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보다는 패싱플레이가 좋은 가나와의 평가전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선수 전원이 국내파 구성된 러시아는 당시 아르메니아를 2대0으로 물리쳤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12일 첫 담금질에 들어가지만 23명 전원이 소집되지는 않는다. 유럽파의 경우 시즌이 끝난 상황이라 문제는 없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5월 18일까지 리그 일정이 이어진다. K-리거 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5월 14일 이후에야 합류할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온 국민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이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 홍 감독의 머릿속은 아름다운 마침표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